추미애 장관, 의원 발언 막고, 팔짱 끼고… 답변태도에 야당의원‘ 폭발’ ~ 여당에서도 추미애 “조심해 달라”는 당부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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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3-05 09:23본문
추미애 장관, 의원 발언 막고, 팔짱 끼고… 답변태도에 야당의원‘ 폭발’
추미애 법사위 답변 태도에 야당 의원들 “싸우러 왔냐”
여당에서도 추미애 “조심해 달라”는 당부가 나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팔장을 끼고 답변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여준 답변 태도로 논란을 빚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싸우러 왔냐”며 추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고 여당에서도 “조심해 달라”는 당부가 나왔다.
쟁점은 추 장관이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역학조사 방해·거부 등 불법행위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강력 대처하라고 지시한 발언이었다. 정점식 통합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특정 사건에 압수수색을 지시한 전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특정한 사건이라기보다 이것은 공중보건과 공공의 안녕·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 긴급한 사태”라며 “전파 차단을 위해 국가기관이 합심해 대응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국민의 86%가 (압수수색 필요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추 장관은 장제원 통합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고성을 거칠게 주고받으며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장 의원은 “압수수색을 다 알리고 하느냐. 신천지가 명단을 치우면 어쩔 것이냐”며 “검찰총장과 검사들이 해야 할 일이지 법무부 장관이 나댈 일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장재원 의원은 또 “세간에 ‘추미애는 민주당 엑스맨’이라고 한다”며 “발언 모습 자체가 국민에게는 굉장히 오만해 보이고, 문재인정권 지지율 하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추 장관이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세배받는 모습을 담은 홍보 영상물을 회의장에서 틀어 보이며 비난을 이어갔다. 장 의원은 “대한민국 법무부는 아첨하는 사람만 모였느냐”며 “추 장관 대권후보 만들면 기조실장은 뭐 하기로 했느냐”며 비아냥댔다.
결국 추 장관은 못 참겠다는 듯 “듣기 민망하다”며 “그만하시죠”라고 장 의원의 발언을 잘랐다. 또 “영상 취지를 잘라서 편집하고,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 아닌가”라며 발끈했다. 추 장관은 “왜 나대느냐 하는 표현은 법사위원장이 제지해 달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추 장관은 오신환 통합당 의원 질의를 들을 때 팔짱을 낀 채 듣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오 의원은 “5선 의원을 했는데 왜 답변할 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느냐”며 “싸우러 온 것 아니잖냐”며 답변을 요구했다. 추 장관은 “(의원이 질문을 다 하면) 답변하겠다”거나 “제가 답변하면 싸우려고 한다고 하잖나”라며 버텼다. 이에 정갑윤 의원이 “지금 장관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싸움 한판 하자는 인상을 준다”며 “회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추 장관은 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잠깐 딴 생각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적당하기도 했다.
추 장관의 이런 태도에 여당 의원들도 우려를 표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국회의원 선배지만 이 자리에선 의원들과 다투는 듯한 모습은 조심하고, 유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일이 커진다”며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배 기자 klaw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