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고 싸우겠다."는 조국, 끝까지 속이겠다는 것....

홈 > 종합뉴스 > 종합뉴스
종합뉴스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는 조국, 끝까지 속이겠다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5-11 21:20

본문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는 조국,

끝까지 속이겠다는 것....

724894ca86ef507937b10530eb89f9a9_1589199595_4779.jpg

조국 전 법무장관이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민정수석 시절 유씨 감찰을 강제 중단시킨 게 아니라 수사권이 없어서 종결했다며 감찰 종결은 민정수석 권한이라고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유씨 사건은 이미 사실관계가 다 나와 있다. 청와대 특감반은 유씨가 기업에서 항공권과 공짜 차량, 자녀 유학비를 받았다며 네 차례나 보고했다. 검찰이 유씨를 기소한 내용도 이와 일치한다. 경남지사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총무비서관 등 정권 실세들이 앞다퉈 유씨 구명을 청탁했다. 이들도 인정한 사실이다. 그러자 감찰은 중단되고 유씨는 부산시 부시장으로 영전까지 했다. 비리를 못 찾은 게 아니라 조 전 장관이 알면서도 덮어준 것이다.

 

당시 청와대 특감반장은 8일 법정에 나와 "반부패 비서관이 (조 수석에게 올릴) 보고서를 강하게 쓰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아랫사람들은 위에서 감찰을 중단시키지 못하도록 애를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조 전 장관은 '감찰 중단'이 아니라 '종결'이라고 한다. 갖은 거짓과 위선으로 나라를 두 동강 내더니 이제 법원까지 속이려 하고 있다. 

 

조씨 자녀 입시 비리와 이른바 '조국 펀드' 사건 재판에서도 거짓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조씨는 청문회와 검찰 수사에서 "딸 일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조씨가 직접 '학술대회에 참석하라'며 딸과 딸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이 나왔다. 조씨 측이 '딸이 학술대회에 참석한 증거'라며 동영상을 제출했는데 동영상에는 딸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이 찍혀 있었다. 오죽하면 조씨 딸과 '스펙 품앗이'를 했던 친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완전 거짓"이라고 했겠나. 공주대 논문은 조씨 딸이 인턴을 하기도 전에 '3저자'로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한 일이라곤 '수조 물을 갈아주는 것'뿐이었는데도 연구 인턴 활동을 했다고 둔갑시켰다. 서울대 의전원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지도 교수가 조씨 딸이 하지도 않은 연구와 논문 내용을 숙지시키는 '거짓말 리허설'을 벌였다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조씨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됐던 의학 논문 공동 저자는 "조씨 딸은 실험을 두 번 견학했을 뿐 논문에 기여한 적 없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모두 조작이라는 것이다.

조 국 씨 아내 정경심씨는 '조국 펀드' 투자금에 대해 "빌려준 돈" "이자를 받은 것"이라고 해왔다. 그런데 검찰이 재판에서 투자금 계산 내용이 적힌 휴대전화 메모를 제시하자 "의미 없는 숫자" "문학도이다 보니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투자자금'이라고 적힌 문자를 공개했을 때는 "언어 감수성이 뛰어나 남의 말을 따라 쓴 것"이라고 둘러댔다. 재판을 무슨 장난 하듯 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왜곡·과장한 혐의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겠다."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조국 씨의 행태를 보면 끝까지 속이겠다는 것이다. '조국 무죄'를 외치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고, 지지자 등 6만여명이 조국 아내 석방 탄원서에 서명을 했다. 친 정부 방송은 "조국 펀드 주인은 따로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조국의 비리를 덮고 법원을 압박하려는 시도가 더 거세질 것이다. 정씨가 구속 만기로 석방되면서 증거 인멸 가능성도 생겼다. 법원이 중심을 잡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경배 기자 klaw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