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왔다" 광주 찾은 윤석열…수사·기소 분리엔 침묵

"15년 만에 왔다" 광주 찾은 윤석열…수사·기소 분리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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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2-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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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왔다" 광주 찾은 윤석열수사·기소 분리엔 침묵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과 악수한 뒤 청사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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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을 찾아 문찬석 광주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전국 검찰청 순회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광주고검과 지검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차에서 내린 윤 총장은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가볍게 악수를 했다.

문 지검장은 앞서 전국 검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검찰총장 지시에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결재하지 않았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이 지검장에 대해 검찰총장 지시 사항을 세 번이나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공개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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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광주지검을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청사에 도착해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질문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15년 만에 광주에 다시 왔다. 아주 반갑다“15년 전 딱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광주 근무 시절 이야기만 짤막하게 언급한 뒤 곧장 청사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2002년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3년 검찰에 복귀해 광주지검에서 2년 간 근무했었다.

그는 제가 전출 검사 대표로 남은 분들께 인사하는데 광주서 2년 근무하며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말문이 나오지 않아 검사장님께서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주셨다청사나 주변 건물도 그대로여서 아주 반갑다. 나머지 이야기는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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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 앞에서 보수성향인 자유연대 관계자 80여명이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자신을 지지하는 두 목소리가 공존하는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이날 윤 총장 방문에 맞춰 검찰청 앞에서는 윤 총장을 응원하거나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는 자유연대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열고 현 정부의 검찰 개혁 방침을 규탄했다. 맞은편에서는 시민활동가와 주민 30여명이 오후 1시부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침을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검사장 회의 개최를 예고해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검사장 회의 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됐다.

김경배 기자 klaw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