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왜 분노와 증오가 극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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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왜 분노와 증오가 극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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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9-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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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왜 분노와 증오가 극심한가?

광우병, 세월호, 탄핵, 조국사태, 태극기 집회

대중 민주주의가 표준인 것처럼 분노가 지배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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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혼란은 무엇인가? 광우병, 세월호, 탄핵, 조국사태 그리고 태극기 집회에 이르는 와중에 대의정치의 영역은 지극히 하찮은 존재로 밀려나고 대중 민주주의가 표준인 것처럼 자리 잡으면서 분노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정치인, 논평가라는 자들도 자신들이 아젠다를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 집회에 편승하는 자극적인 말들로 주목을 받는 정치적 구걸로 연명해 가고 있다.최근 8.15 집회를 두고 공박을 벌이는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광장에서 분노의 집회가 이루어지는 이유가 바로 정치가 제구실을 하지 못해서인데, 자신들의 반성은커녕 양대 정당의 정치인들이 종편 평론가 같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나 국회가 제도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단체행동과 거리의 함성으로 이어지고 좌우되는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할 정치인들이 집회 논평으로 옳고 그름의 선을 긋고 있다.

한마디로 대중의 길거리 분노가 지배하는 사회는 결국 공동체의 만인이 공동체의 만인을 향해 폭력적 힘 대결을 벌이는 전쟁터의 모습(광장 집회)을 갖게 된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 총체적 위기의 모습이다.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는데, 요즘처럼 살기 가득한 거센 분노와 증오를 많이 접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20095월 노무현 자살 직후의 분노와 증오는 대체로 노무현을 아끼는 사람들로부터만 분출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치 성향과 진영은 물론, 진보, 보수, 중도를 가리지 않는다. 대통령과 은퇴한 지 한참 된 고령의 8.15 시위 참여자도 분노와 증오를 발산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제각기 방향이 다른 분노와 증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최고 엘리트들이 하는 자영업인 의사(개인 의원)와 변호사들도 쫄아든 물에서 아귀다툼하는 물고기 떼와 다를 바 없는 신세가 된 지 꽤 오래 됐다. 놀라울 정도로 높은 기량, 정성, 열정으로 잘 나가던 식당과 까페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보통의 자영업자들이 겪을 고통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간다.

무엇보다도 대면 장사를 하는 고단한 가게의 자영업들과, 애들을 돌보는 젊은 엄마들의 분노와 증오가 극에 달해 있어 보인다. 살기 가득한 분노와 증오의 표적이 된 사람들도 의학적 상식이나 형평성에 전혀 맞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책임 호도 조치와 증오 증폭, 유도 조치에 대해 살기 가득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1야당의 행태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분노와 증오가 논리와 이성적으로 보면 정부 여당으로 향했어야 마땅 할진데 지난 4.15 총선 때는 이것이 미래통합당을 향했던 것이다. 이제 국민의 힘(전 미래통합당)이 재대로 바뀌지 않으면 정부와 민주당의 비정상이 질기게 이어지겠지만 국민의 힘(전 미래통합당)이 정신을 차리면 민주당의 이런 비정상은 절대 오래 갈 수가 없을 것이다.

더 필요한 것은 우리는 왜 이렇게 분노와 증오가 극심한가를 따져 묻는 것이 먼저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모두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분노와 증오도, 한 걸음 떨어져 다양한 관점에서 관조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