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입당’한 윤석열이 반기문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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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입당’한 윤석열이 반기문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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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6-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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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입당한 윤석열이 반기문이 되지 않으려면

윤석렬의 국힘 입당은 대선 전체를 좌우할 핵심 문제. 결국 관건은 입당 시기와 형식, 그리고 과정

야권 2020총선 참패와 현재의 이준석 바람은 신상품으로 혁신하라는 대중 메시지와 압력의 표현

개별 입당은 위험. 이준석, 안철수 등과 3자회담 야권연대형식으로 합당 혹은 재창당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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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의 국힘 입당 문제는 대선 결과 전체를 좌우할 핵심 문제이다. 윤석렬은 지지율만 있고, 이를 받쳐줄 정당 기반이 없기 때문에 어차피 입당은 불가피하다. 결국 관건은 입당의 시기와 형식, 그리고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다. 그렇다면 이 중차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가장 좋은 선택지는 혼자 개별 입당을 하지 말고 이준석+안철수등과 3자 회담을 통해 야권연대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반드시 어떤 경로를 밟아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중의 호응 혹은 반발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가늠하기 힘들 때는 정치적으로는 내 입이 아니라 남의 입을 통해 돌을 슬쩍 던져 보는 전술이 있다. 가까운 예로 문재인이 이낙연의 입을 빌려서 박근혜 사면문제를 슬쩍 던져본 사례를 들 수 있다.

권성동 의원이 윤석렬의 국민의 힘 입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을 했고 언론이 이를 크게 썼는데, 당사자인 윤석렬은 별로 거부의사를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짜고 했건, 이심전심으로 했건, 전형적인 에드벌룬 띄워보기 작전이다.

윤석렬의 국민의 힘 입당은 자신에게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윤석렬 지지율이 고공행진 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그가 국민의 힘외부에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즉 기존 야당이 박근혜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는 혼돈기에 빠져 있는 동안, 마땅히 갈 곳 없던 반 문재인 성향의 지지율이 윤석렬 쪽으로 총집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야권의 2020 총선참패와 현재의 이준석 바람은 모두 신상품으로 혁신하라는 대중적 메시지와 압력의 표현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윤석렬의 입당은 궁극적으로는 불가피하지만, 현실 선택지로는 자기 지지율의 절반 이상을 한방에 날릴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만약 입당에드벌룬이 떠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윤석렬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별 변동이 없으면 좀 있다가 더 강한 신호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원인이 되어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면 내가 언제 입당한다고 했나? 권성동이 했지?” 라고 물러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입당도 최소 3~4개월 뒤로 밀릴 수 있다.

윤석렬이 서두르게 된 배경은 국힘 내 대선 후보선출이 본격화되기 전에 현재 지형에 대한 굳히기를 시도하자는 점에 있었을 것 같다.

국힘 대선 후보들은 현재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지만 일단 자체후보 선출 과정을 거치면서 공식선출이라는 옷을 입게 되면, 이른바 컨벤션 효과에 의해 지지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 때 윤석렬 입장에서는 5%만 뺏겨도 지지율이 2위로 주저앉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이렇게 되면 그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반기문의 길이 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빠른 굳히기를 시도할 필요가 있었다.

남의 입으로 에드벌룬을 띄워본 이번 작전은 좋은 선택이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입당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파악하기는 힘들다. 여론은 빨리 반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잠복기를 거쳐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보기엔 지지율 변동과 상관없이, ‘개별 입당은 여전히 위험한 선택이다. 가장 좋은 선택지는 혼자 개별 입당을 하지 말고 이준석+안철수등과 3자 회담을 통해 야권연대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개념도 입당보다는 합당 혹은 재창당이 좋겠다.

시사법률신문 보도국 klaw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