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마지막 행적’ 사진 찾았다 에콰도르서 작년 2월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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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마지막 행적’ 사진 찾았다 에콰도르서 작년 2월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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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7-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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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마지막 행적사진 찾았다에콰도르서 작년 2월 생일잔치

나이 6세 낮춰 89세로 속이고

고려인 콘스탄틴 츠카이행세

병원 실려온 지 12시간만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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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 정한근과 생일파티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2월 에콰도르에서 나이와 생일을 속이고 생일파티를 하고 있는 모습.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는 4남인 정한근 전 부회장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이 20107월부터 9년 가까이 머물렀던 에콰도르에서의 마지막 행적을 보여주는 사진이 2일 처음 공개됐다. 이 사진은 에콰도르 현지에서 지난해 2월 정 전 회장이 4남 정한근 전 부회장(54), 현지 간병인 및 그 가족들과 함께 생일잔치를 연 뒤 찍은 사진을 확보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정한근 씨는 정태수 씨 뒤에서 20대에서 30대 사이로 추정되는 현지 여성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의 배경에는 영어로 ‘Happy Birthday’를 뜻하는 스페인어 ‘FELIZ CUMPLEANOS’라는 글자가 장식되어 있었다. 노란색 모자를 쓴 채 미소를 띠고 있는 정태수 씨의 앞엔 ‘89’ 모양을 한 초가 꽂혀 있다. 정태수 씨는 1923년 음력 8월생으로 당시 실제 나이는 95세였다. 하지만 정태수 씨는 에콰도르에서 89세 고려인 행세를 했으며, 현지 간병인조차 정태수 씨를 95세의 한국인이 아닌 89세의 고려인으로 알았다고 한다정한근 씨가 보관하고 있던 정태수 씨의 위조여권, 현지 병원이 발급한 정태수 씨의 사망진단서, 현지 관청에 발급한 사망증명서 등에는 정태수 씨의 이름이 콘스탄틴 츠카이로 적혀 있었다. 결혼은 하지 않았으며, 고려인 아버지와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어머니를 두었다고 에콰도르 당국에 신고했다정태수 씨는 20075월부터 키르기스스탄에 머물러 왔지만 2009년 수사 당국이 자신의 소재를 파악하자 20107월 에콰도르로 도피했다. 고려인 17000여 명이 거주하는 키르기스스탄은 한국말을 섞어 쓰고, 중국과 접경인 탓에 한국인 외모가 눈에 띄지 않아 신분 세탁에 용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당시 외모와 연령이 비슷한 고려인으로 여권을 위조했고, 이 여권을 에콰도르 도주 때 사용한 뒤 현지에서도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는 데 활용했다. 정태수 씨의 보호자로는 미국 시민권자인 류 션 헨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이름은 정한근 씨가 고등학교 동창 류모 씨 명의로 위조한 여권의 이름이다.

김경배 기자 klaw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