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野초선에 강연… 안철수는 신당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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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1-09 08:51본문
금태섭, 野초선에 강연… 안철수는 신당 제안
먼저 치고나가는 ‘제3 후보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측에 “신당 창당”을 제안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던 ‘야권 연대’에서 구체적으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시장, 안 대표에 이어 야권 서울시장 후보 3위로 떠오른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곧 국민의힘 초선들과 만난다. 국민의힘 역시 자체 서울시장 후보 선출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권 연대와 통합을 둘러싼 ‘수싸움’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여한 ‘국민미래포럼’ 강연 후 비공개 간담회에서 “(야권 자체적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고 비호감을 줄일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혁신 플랫폼, 사실상 새로운 정당”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서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모이자”고 했다.
안 대표는 한 참석자가 ‘혁신 플랫폼의 구체적인 방향과 성격은 무엇이냐’고 묻자, “새로운 정당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연대체’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혁신으로)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시민 후보’를 포함한 야권 전체의 연대와 통합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덧셈의 정치’가 돼야 한다”며 “‘헤쳐 모여’ 수준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매주 3~4차례 ‘일대일'로 만나 야권 통합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시민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금태섭 전 의원은 오는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 참석해 ‘이기는 야당의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금 전 의원은 14일에는 ‘시대전환’ 대표인 조정훈 의원의 제안으로 별도의 강연 모임을 갖는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첫 공개 행사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윈지코리아컨설팅·아시아경제가 실시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8.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오 전 시장(17.6%), 국민의당 안 대표(15.9%)에 이어 야권 3위에 오른 것이다.
야권에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 금 전 의원 등이 모두 참여해 범야권 후보 경선을 치르는 방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신당 창당으로 합친 뒤 금 전 의원 등 시민후보와 2차 경선을 치르는 ‘단계적 통합’ 시나리오가 동시에 거론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국민의당과 대등한 조건으로 합당하는 건 현재 상황에서 무리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선에서 야권 분열은 필패라 후보 단일화는 추진하겠지만, 신당까지 가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언급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들을 가치가 없다”며 “(신당은) 혼자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맞서 힘을 합치고 싶다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오면 된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야권 통합을 위한 100% 일반 국민 경선에 대해 “완전 경선제를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아직 우리 경준위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사법률신문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