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본 ‘조국 사태’…“사회적 정의 누려보지 못한 다른 청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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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본 ‘조국 사태’…“사회적 정의 누려보지 못한 다른 청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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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8-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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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본 조국 사태사회적 정의 누려보지 못한 다른 청년 돌아보자

​“불평등이 너무 커져 공정성에 민감한 시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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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를 두고 청년들이 여러 목소리를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불법·탈법 논란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의와 공정성 문제로 확대됐다. ‘조국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 시위가 이어지는 중에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다른 청년들을 보자는 반박 대자보도 붙었다

지난 27일 서울대에 붙은 대자보는 이른바 명문대 학벌과 한국 사회 구조 문제를 성찰하자고 했다. 작성자 ‘K’“‘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 많지 않냐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우리에게 학벌 타이틀을 쥐여준 현 사회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인지,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취업준비생 노동원씨(28)내가 명문대생이 아니니 내 일이 아니란 생각도 든다대부분 학생이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만 한 성적과 정보력을 갖출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충남에서 대학을 나온 김영록씨(31)지방에선 수시전형에 부모가 개입하는 경우가 없었고, 보통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수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24)지방의 평범한 학생으로서 열심히 쌓아온 내 경험과 그들이 쌓아온 경험의 수준이 너무 다르단 걸 느낀다요즘은 그들끼리 싸우는 상황이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모씨(25)논문과 상이 학생의 능력을 잘 가리는지 의문이라면서 사실 학원 교육을 누가 더 잘 흡수하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조국 사태를 두고 공정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고액과외를 하고, 학원을 다니며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 중 기회의 균등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정시나 수시나 있는 자만의 리그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 “특권을 가진 사람은 나름대로 헌신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권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평등이 너무 커진 탓에 공정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게 됐다같은 글이 올라왔다.

청년 노동자 공동체 청년 전태일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고려대 등 1%의 엘리트 대학생들 목소리에 가려진 99% 청년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조 후보자에게 공개 대담을 제안했다

이들은 구의역 김모군 친구들, 청년 비정규직, 알바, 무직, 계약직, 취준생, 고졸자 등 2030 청년들이 조국 후보자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과 박탈감에 대해 조 후보자를 만나 직접 말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경배 기자 klawdai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