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채널A-검사 유착 의혹'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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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4-17 22:05본문
윤석열 검찰총장, '채널A-검사 유착 의혹'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지시
앞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모든 국민은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의 측근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검·언(檢言) 유착’ 의혹과 관련해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심도 있게 조사하라”며 공개적으로 ‘수사 지시’를 내렸다.
범여권의 총선 압승 이후 ‘윤석열 흔들기’ 압박이 거세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날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특유의 정면 승부로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윤 총장과 ‘검언 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 둘 중 한 쪽은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윤 총장의 수사 지시는 MBC 보도의 진위 여부를 총체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지휘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대검찰청은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에 채널A 사건 수사 지시’라는 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은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채널A 취재와 MBC 보도 관련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고,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채널A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언론사 관계자, 불상의 검찰 관계자의 인권 침해와 위법 행위 유무를 심도있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검이 말한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이란 지난 7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자신이 바이오 기업 신라젠에 65억을 차명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 사건을 접수받은 남부지검 측은 이날 오후까지 해당 고소건을 일선 수사팀에 배당하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MBC가 지난달 31일 보도한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검언 유착'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앞서 최 전 부총리 측이 MBC를 고소했던 지난 7일,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도 MBC에 의해 ‘검언 유착’ 의혹이 제기된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으로 거론되던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취재원에 대한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총선 전인 지난 13일 형사1부에 배당했던 상태였다.
윤 총장의 수사 지시는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MBC 관련 명예훼손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미 배당된 채널A 기자의 협박 사건과 합쳐 수사하라는 뜻이다. 지난달 31일 MBC가 관련 첫 보도를 한 이후부터 여권에서는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휴대전화 기록만 공개하면 된다.”면서 “윤 총장은 ‘검언 유착’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느냐”는 식으로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었다.
특히 이날 오후 윤 총장의 수사 지시는 총선 이후 범여권의 윤석열 흔들기 발언 수위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조국 수호’를 기치로 내걸었던 민주당 김용민 당선자는 이날 “윤석열 총장이 권한을 남용해서 (측근에 대한) 감찰을 막고 있다”고 했다.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16일 “촛불 시민은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고 윤 총장을 겨냥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실상 윤 총장이 ‘할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반격에 나선 것 같다”며 “여권에서 제기하는 자신의 측근 검사장의 비위 의혹은 물론 이를 처음 제기한 MBC 보도의 진위 여부까지 수사를 통해 가려내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윤 총장과 MBC 둘 중 한 쪽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총장 특유의 정면 승부 기질이 드러난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 전 부총리 측은 MBC는 물론 MBC에 ‘검언 유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제보자X’ 지모(55)씨도 함께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총장의 지시에 따라 지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공개된 지씨와 채널A 기자의 녹취록 전문을 보면 지씨는 ‘여야 정치인 5명의 장부 및 송금 자료’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검찰이 관련 부분을 들여다 볼 가능성도 있다.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MBC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MBC 사장 후보로도 출마했던 이보경 뉴스데이터팀 국장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채널A 기자 녹취록 발언 요지와 관련해 “녹취록을 다 읽었지만 (채널A 기자가) ‘사실 아니어도 좋다’ 운운했다는 대목은 없다. 그냥 오래된 최구라(최강욱)의 향기가…”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실제 최 당선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 기자가 했다는 발언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같은 발언들은 공개된 녹취록에는 전혀 없는 내용이었다. 이 국 장은 본지 통화에서 MBC 보도와 관련 “도대체 왜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의문스러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윤 총장에게 뭔가 잽을 하나 날리려는 의욕이 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C는 채널A 기자와 제보자 지씨의 녹취록 전문이 SNS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사법률신문 보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