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조차도 용서될 수 없는 역사를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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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조차도 용서될 수 없는 역사를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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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05-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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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조차도 용서될 수 없는 역사를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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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프레임 다툼이고 초반전은 자기 색깔 드러내기이며 선거는 기세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거침이 없다. 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두 곳에 포진했다. 그들의 조국 전 법무장관 구하기는 악착같고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는 노골적이며 그 프레임 속에서 공수처 수사 대상 1호 윤석열의 외침은 천지를 진동하고 있다.

친문(親文) 유권자들은 빠르게 결속하면서 반응은 열성적이고, 이번 총선에서도 문빠들의 위력은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흔드는 문빠’, 즉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추종자들이다

문 대통령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수호 최전선에 서 있다.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 조국을 지우고 싶어 하는 민주당 일각의 시도에 격렬하게 저항하며 조국을 지우는 것은 문 대통령, 나아가 문빠자신들을 지우는 불순한 시도로 보기 때문이다.

4·15 총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심판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심판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의 틀을 짜면서 코로나 국난 극복이냐, 아니냐.’로 선제 공약을 펼치면서 소득하위 70% 가구에 100만원(4인 가족)긴급 재난 지원금 풀기로 서민에게 단비를 뿌리면서 심판론을 무덤에 파묻어버렸다.

그 돈은 서민에게 단비이고 공짜 같지만 먼 훗날 세금으로 돌려받기의 전략인데 선량한 민초들은 우선 먹기 좋은 곶감인 걸 어떡할 것인가?

이에 질세라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심판론 프레임의 복원으로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 그 선택의 작동 조건은 명확하다며 그것은 지난해 10월 광화문 기억의 소환·재생을 유발시켰다. 그때 10월의 광화문 광장의 분노는 함성으로 넘쳤고, 주제는 문재인 좌파 독재규탄. 내용은 조국의 몰염치, 386 집권세력의 위선, 공수처, 탈원전, 소득주도 성장 파탄이었다. 또한, 지난 33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우리는 경남고 동문인 문 대통령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 글귀는 거기 모인 동문(60여 명)의 구호였으며, 대통령 배출은 졸업생의 자부심이고 학연은 끈끈한 격려로 얽힌다. 그러나 이제 경남고 동문의 모임은 반대라고 외치던 그 동문들의 풍광은 통합당에게 호재였지만 그것을 심판론의 흥미로운 소재로 삼지 못하고 재생시키지 못했다.

이제 총선은 몇일 남지 않았고 선거 민심은 막판까지 요동칠 것이다

이제 한 주 뒤로 다가 올 21대 국회의원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가 18살로 바뀐 뒤에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18살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는 고등학생이다. 입시공부에 매여 나라 걱정까지 할 여유 없이 자라온 많은 새내기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갈 때, 과연 그들은 어떤 판단의 기준으로 당을 선택하고 후보자를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 세상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고등학생 한 사람 있다고 한번 가정해보자!

그 학생이 어디서 누구의 어떤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정치적 판단의 척도로 삼을 수 있겠는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내가 이 나라에서 배운 어른으로 살고 있는 것이 몹시 부끄러워진다. 지난 몇 달 동안 언론에 오르내린 그 많은 정치인의 발언들 가운데, 편견 없이 자란 고등학생이 투표장에서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판단 기준으로 삼을 만한 올곧은 말을 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으며 그들을 위해 진지하게 조언하는 발언을 한 사람이 있기나 했었을까?

선거를 1주일 앞두고 모든 정당에 간곡하게 부탁한다. 처음 투표하는 당신들의 자녀를 위해 이제 당신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당신들의 자녀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지.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당신들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자신 있게 대답해주길 바란다.

당신들이 좀비가 아니고 영혼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들 영혼의 깊은 내면에 정녕 우리에게 떳떳이 보여줄 아름다운 형상이 아직 남아 있다면. 속죄조차도 용서될 수 없는 역사를 안겨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