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뺨치는 문재인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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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뺨치는 문재인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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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2-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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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뺨치는 문재인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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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 활동이 거론되자 "그러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일갈했다. 이 한마디로 일거에 논란을 잠재우면서 위기에서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세를 넓혔다. 불리한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키는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정치술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언행은 국민이 묻는 정답을 한 게 아니고 전형적인 동문서답(東問西答)이었다. 국민들은 장인의 좌익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고 "그러면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아내를 버리라고 강요하는 집단으로 덮어씌운 답변이 여성유권자들에 감동을 주었고 상대의 기술을 되받아치는 씨름의 '되치기'를 노 전 대통령이 구사한 것이다.

'노무현의 후예들'에 걸맞게 문재인 정권은 되치기에 능수능란하다. 덮어씌우기, 책임전가(責任轉嫁), 적반하장(賊反荷杖) 고수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가덕도신공항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치러지게 됐으며 선거에서 오거돈이란 이름이 수없이 등장할 것이 뻔하고, 문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한 선거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오거돈 핸디캡을 만회하기 위해 얼굴색깔하나 변하지 않고 느닷없는 가덕도신공항을 들고 나와 일거에 선거판을 바꿔 오거돈 핸디캡은 온데 간 데 없고 가덕도신공항만 이슈로 떠올랐다. 더구나 한 술 더떠 부산경남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덕도신공항을 '노무현신공항'으로 하자는 가증스러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일타쌍피(一打雙皮) 수법에 민주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국민의힘은 분열돼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가덕도신공항을 '노무현신공항'으로 하자는 논란으로 모든 불리함을 잠재워 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이처럼 되치기로 불리한 판을 바꾸는 데 어느 정권보다 탁월하다. 엉뚱한 것을 끌어와 국면을 전환하는 수법에 야당은 판판이 당하고, 순진한 국민은 이에 현혹되어 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대책 실패를 행정수도 이전으로 덮었고, 총선에선 재난지원금으로 정권 심판론을 쑥 들어가게 만들었다.

조국 사태 때엔 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찬·반을 검찰 개혁에 대한 찬·반으로 둔갑시켰고, 검찰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탈원전 정책에 도전하는 정치 수사로 덮어씌운 것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권이 되치기에서는 이처럼 원조 격인 노 전 대통령 뺨을 치고도 남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권은 되치기 수법을 총동원할 것인데 속수무책으로 야당을 믿지 말고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다.